제목∥ 코멘수라티오
commensuratio: 언어로 측정하는, 언어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들
강연∥ 강수미 (미학, 미술비평, 동덕여대 교수)
일정∥ 2013. 11. 8 (금) 저녁 7-8시
장소∥ 서울아트시네마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상가 4층)
강수미는 ‘가르치기로서의 예술’이라는 강연을 제안한다.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강연Contemporary Performance-Lecture’이 그것이다. 이는 강수미가 고안한 새로운 강연 형식으로서, 인문예술지식의 전달과 비평 담론의 대중적 공유를 실제 시간과 공간에서, 즉각적인 동시에 총체적으로
수행하는 일이다. 현대미술가들이 ‘미술로서의 가르치기teaching as art’를 표방하며 강연 형식을 빌려 퍼포먼스 예술 작업을 한다면, 미술비평가이자 미학자이고 예술대학의
교수인 강수미는 그와 정반대 방향에서 ‘가르치기로서의 미술art as teaching’을 선언하며 현대미술
형식을 빌려 지식의 현장 수행을 시도한다.
퍼포머로서 강수미는 당일 사전 준비 없이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강연’에 임해 자신 앞에 주어진 다양한 존재들, 자신과 조우하는 이질적 상황들, 자신이 겪게 되는 예측 불가한 경험들을 언어(말)로 가늠하고,
풀이하고, 형상화한다. 그 언어(말)는 다소간 의심스러울 수 있고, 이해하기 힘들거나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강연 제목으로 제시한 라틴어 ‘코멘수라티오’의 뜻을 새기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해진다. ‘코멘수라티오’는 15세기 르네상스시대 ‘원근법’을
뜻한 어휘였으며, 현재는 ‘측정할 수 있는’ 또는 ‘같은 단위로 잴 수 있는’ 등의 의미를 내포한 단어다. 요컨대 과거 코멘수라티오는
인간의 지적 능력과 감각적 능력이 연동하면서 세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해가는 시각의 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이번
강연에서 그 단어는 객관과 주관의 합, 즉자적 지각과 축적된 지식의 합종연횡, 강연자 주체와 세계라는 대상의 균형을 찾는 과정으로 새로운 의미를 추가할 것이다.
이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강수미는 강연 <코멘수라티오: 언어로 측정할 수 있는, 언어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들>에서 언뜻 제멋대로이고 자의적이며 우연에 기대는 것처럼 보이는 발화 형식을 빌려,
실제로는 각 존재, 상황, 경험의 내부와 외부를
측정해 들어가고 언어와 그것들이 균형을 이뤄가는 학자/비평가의 지적 순간들을 청중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본 강연은 강수미의 여섯 번째 저서 『비평의 이미지』 출간
(도서출판 글항아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을 기념하는 강연이기도 하다. 즉 더글라시즘 페스티벌을 기획한 킴킴갤러리의 요청에 따라 준비한
이 강연은 애초 설정한 ‘현대미술비평의 실험적 강연’에 ‘저서 출간 기념강연’을 접목한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가 독자들과 비평을 공동 실행-공동 경험하기 위해 마련한 실험 무대의 성격이 크다.
요컨대 강연 <코멘수라티오: 언어로 측정할
수 있는, 언어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들>은 책 『비평의 이미지』와
임의의 현상에 대한 담론이 동시에 행해지는 비평 시간이 될 것이다.
· 강연 전에 5:30분 부터 Douglasism Screening Program 상영이 있습니다.
주최∥ 킴킴 갤러리, 도서출판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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