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glas Park, born: 23-01-1972, United Kingdom, visual artist, writer (of literary prose and critical essays, both mostly art connected), sometime exhibition curator (and increasingly all practices and roles combined), currently U.K based and internationally active
Friday, November 8, 2013
your ground park 展
http://www.tthat.com/zb41pl5/zboard.php?id=neutrino&no=33
바로 우순옥 현대미술작가(이화여대 서양화전공 교수)의 작품!
서점에 있던 책들은 모두 서점과 붙어 있는 옆 갤러리로 옮겨진 상태였다.
운 좋게 작가님을 만나 갤러리에서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처음 서점이 텅 비어 깜짝 놀랐습니다!"
"서점 안에서 전시를 하는 중이라서요."
"앗. 그렇군요. 그냥 쓱 지나와서 제대로 보지를 못했네요.
상당히 작은 작품들이 있었나봅니다."
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지나왔다는 사실에 괜히 머쓱해졌다.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 맞습니다. 바로 관람객 자체가 작품의 일부이거든요."
"예?"
"텅 빈 공간이 작품이에요. 일상에 존재했던 장소를 비움으로써 질문을 남기는 것이죠."
작가는 이 헌책방의 하얀 수직, 수평의 책장들의 선들을 보았다.
그 뒤에 놓인 갤러리의 하얀 방들과 천장 서까래 사이의 하늘들의 선을 보았다.
그리고 서촌이라는 지역에서 이 장소가 가진 상징성까지 보면서 문득 작품에 대한 구상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 곳을 한 번이라도 와 본 이들이 느낄 당혹감, 서운함, 아쉬움, 텅 빈 공허함 들.
내가 처음 받은 그 인상들은 고스란히 작품 의도에 흡입되어 생명이 되고 있었다.
ps.
일단 제가 포스팅 한 자체가 일종의 스포일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처음 포스팅을 보면서 책방 폐점의 아쉬움을 느꼈다면 그것이 어느 정도 작품에 대한 느낌이 될 수 있을라나요.
어찌 되었든 올해 제가 본 작품들 중에 가장 신선한 충격 중 하나였다고 감히 꼽을 수 있을 것 같은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
다음은 작가의 글 중 일부..
비일상적 장소 onground(갤러리)에 일상적 장소 gagarin(서점)을 개입시키기로 했다.
예술적 개입의 메타포다. 그렇게 문득 낯설고 자유로우며 무심하게 사회제도적 개념과 담론의 자리를 바꾸어보고자 한다.
이동되어져 텅 빈 상태의 gagarin은 질문의 장소로 전환될 것이고 일상적 이야기로 가득한 onground는 실천의 장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곳은 'your ground park'로 불리어질 것이다.
그 장소로 당신을 초대하여 기본을 생각하게 하고 꿈꾸는 푸른 이상을 말 없이 보여줄 것이다. 예술이 인간을 구원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통해 예술과 삶과 세계에 대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이다.
어쩌면 세상은 환상이고 산다는 것은 꿈꾸는 것일지도 모른다.
열반(nirvana)은 종종 정원(park)으로도 비유된다하니 언젠가는 그 곳이 나의 예술적 정원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기간: 2013.1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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